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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손질 데치기

 

최근 해양수산부수산 대전이라며 해산물 세일을 많이 해 줘서 오징어 요리를 위해 1kg을 주문했어요. 막상 도착한 걸 보니 비닐봉지 안에 검은 비닐봉지로 포장돼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었어요.

검은색 비닐이 아니라 먹물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거예요. 완전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로시가

오징어를 삶기 전에 손질이 필수인데 먹물이 끈적끈적한 진액처럼 묻어있는 걸 보니까 잘 안 닦이고 손톱 밑이 까매지고 바로 비닐장갑을 끼기 시작했네요

등오징어 아랫도리용 비닐장갑은 필수! 등에는 단단한 뼈가 있지만 배 부분은 일반오징어처럼 통통한 살뿐입니다. 짧은 다리와 달리 다리처럼 보이지만 길고 빨판이 없는 흰 아이들은 촉수로 사냥할 때만 사용하는 팔이에요.

입은 다리의 중심에 있고 눈은 몸통과 다리 사이에 있어요 껍질이 한 겹 덮인 것처럼 가려져 있기 때문에 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눈 밑을 절단해서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몸통 안에 손가락을 넣고 통으로 오징어 손질도 가능하지만 몸통 절단 후 손질이 빨라 이번에도 그대로 잘랐어요

뼈가 없는 복부를 절단하면 보이는 큰 내장은 다리를 비스듬히 들어올리면서 당기면 자연스럽게 몸통과 분리됩니다

내장 안쪽에 뼈가 있는데, 내장을 벗기는 과정에서 얇은 막이 찢어져 뼈도 쉽게 꺼낼 수 있게 됩니다.

뼈는 새의 영양제로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필요없어서 버렸어요

오징어 뼈 내장도 다 버리려는 순간 계란처럼 보이는 노란색 부위 발견 계란만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에 주변에 붙어 있던 미세한 내장만 제거하고 노란 부위는 남겨뒀죠.

발 한가운데 있는 입의 경우 입을 통째로 벌릴 수도 있었지만 씹는 맛이 좋아 딱딱한 이빨만 제거했습니다. 하로시가

눈의 경우에는 눈을 덮고 있는 껍질의 아래 부분을 절단하여 제거를 했습니다. 발의 빨판을 쭉쭉 당겨서 혹시 묻은 이물질을 제거해봤는데 다리는 깨끗합니다.

밀가루, 소금 없이 오징어 손질 끝냈습니다

갑오징어 삶은 소금 1 T, 맛술 2 T 끓는 물에 소금 1 T를 넣고 갑오징어 투하 후에 맛술 2 T를 넣어 만약 어떤 비린내를 제거했습니다. 맛있는 갑오징어회를 위해 필수는 아니지만 넣으면 디테일이 달라지는 선택이므로 넣으면 좋아요.

문제는 계란인 줄 알고 남겨둔 노란 내장이 물에 들어가자마자 응축돼 익은 것 같아 순식간에 물에 흩어지는 거예요. 다 익기전에 만져봐서 그런지 기다려봤는데 남은 애들도 ㅜ.ㅜ

물이 뿌옇게 보이는 건 괜찮은데 노란색이 사라지는 건 아쉬워서 급하게 흐르는 걸 먹다 보니까 이런 일이...

 

 

 

 

 

 

 

 

 

 

 

노란 내장이 다 녹아서 국물에 녹아 버렸어요.게장이나 성게알처럼 농염한 고소함이 느껴져요. 물 속에 흩어져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지만, 녹음이 풍부한 맛은 엄지 굿! 오징어를 삶는 것이 아니라 찌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생겼어요.

아무튼 끓는 물에 넣고 3분 정도 삶았어요 문어, 오징어, 문어 같은 두족류는 너무 익히면 딱딱해지는 것이 단점이거든요. 피부가 붉어지고 투명했던 피부가 하얗고 불투명해졌을 때 꺼냈습니다.

꺼내어 잔디로 식힌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오징어회를 완성시켰습니다. 근데 여기서도 고민이 있었어요 어떤 방향으로 잘라야 되나 싶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옆으로 갈려서 모든 조각에 껍질이 조금씩 들어가게 자르는 방법이 좋았어요 하로시가

몸체에 비해 껍질이 상당히 쫄깃하고 한 조각에 많이 들어가면 씹기 힘들거나 부드럽고 까칠까칠한 몸통의 식감처럼 쫄깃함을 즐기는 것이 훨씬 맛있기 때문에 옆으로 썰어서 소량의 껍질이 포함되도록 잘랐습니다. 오징어 요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었어요.

1.5~2cm 정도의 오징어 단면입니다.오징어를 삶고 남은 물은 무우국으로~물에 흩어지며 무르익어 농염하던 향긋함은 사라졌지만 버리기엔 아까워서 생각지도 않았던 무우국을 끓였습니다. 약간 비린내가 날 정도라서 맛술을 추가했습니다.

무와 대파를 많이 썰어 젓갈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늘과 후추를 넣어 초간단무국을 끓였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오징어 내장 무국이지만 밥을 싸서 김치랑 같이 먹으면 먹을 수 있어요.

아주 맛있는 맛은 아니더라도 두부나 어묵을 넣거나 고춧가루를 추가하면서 여러 가지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오징어회를 먹을 때 초고추장이 아니라 초고추장이 기본인 줄 알았는데 참기름에 소금 넣은 기름에 찍어먹으면 이런 일이... 짠맛 나는 고소함이 뒤에서 은근히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려주죠

초고추장은 오징어회 본연의 맛보다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인데 유분은 내가 도와줄게라는 느낌으로 튀지 않고 전체적인 풍미를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랄까?

란이는 여전히 초고추장이지만 저는 기름에서 제일 좋아하는 소스를 바꿨어요.

닭날개와 촉수는 두부만큼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없어도 본체는 쫄깃쫄깃한 껍질과 바삭바삭한 식감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다리는 오독오독, 입도 오독오독 한 마리로 즐길 수 있는 식감이 아주 다양한 갑오징어회였어요.

담백함을 넘어 달콤하게 느껴지는 맛은 좋았지만 노란 내장의 진한 고소함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하로시가

오랜만에 오징어 요리로 회를 만들어 봤는데 배를 가르고 시작해야 편하게 오징어 손질을 할 수 있어요 내장만 분리해 찜통이나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녹음이 풍부한 농염함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철 오징어회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등오징어 #등오징어요리 #등오징어손질 #등오징어삶기 #등오징어회

헬 씨 와줘서 고마워요 *^^*